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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즐길거리

[인디] 9월 유망 뮤지션 <사우스카니발>

 

 

  

안녕하세요, 동부화재 내차사랑 블로그 인디(IN:D)에요.

  

길고도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어느덧 가을의 문턱인 9월에 접어들었는데요, 그와 동시에 저희 동부화재의 '유망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도 세 번째 뮤지션을 를 소개해 드릴 시간이 찾아왔답니다. 9월의 유망 뮤지션으로 선정된 분들은 '사우스카니발'이에요. 

  

 

 

 

9월에 소개할 뮤지션은 제주에서 온 9인조 스카 밴드 '사우스카니발' 이에요. 사우스카니발은 2013년 EBS 신인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 '6월의 헬로루키'와 한국콘텐츠진흥원 신인 뮤지션 집중 육성 프로젝트 'K-루키즈'에 선발되며 주목 받고 있는 신인 밴드랍니다.

 

9명의 멤버 모두가 제주 토박이로,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들의 음악은 '몬딱도르라', '와리지말앙', '느영나영', '고라봐야' 등 해석이 필요한 제주어들을 노래 제목과 가사에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노래를 듣다 보면 가사가 무슨 뜻인지 당장 알아차리기는 어렵지만, 제주만의 정서와 애절함은 가슴 속에서부터 느껴진답니다. 아마도 자메이카에서 온 음악 '스카(Ska)'와 제주의 정서가 잘 버무려져 사우스카니발만의 음악으로 근사하게 재탄생했기 때문일 거에요.

 

제주 여행에서 감탄했던 아름다운 풍경, 해녀 어머니들의 고된 세월, 소금기 품은 바다 바람을 다시 느끼고 싶다면, 혹은 올 가을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사우스카니발의 음악을 들어보세요. 이번 기회에 제주 방언 연습도 해보시고요.

 

 

 

'사우스카니발'은 2009년 결성된 9인조 스카(ska)밴드에요. 2012년 8월 첫 EP 앨범을 발매했으며 리더이자 보컬과 트럼펫을 맡고 있는 강경환을 비롯하여, 드럼의 석지완, 키보드의 이혜미, 기타의 강태형, 퍼커션과 코러스의 고경현, 트롬본의 김건후, 알토 색소폰의 신유균, 알토 색소폰의 이용문, 베이스의 고수진, 이렇게 총 9명의 멤버로 이루어졌어요.

 

사우스카니발이 추구하고 있는 음악 장르인 '스카(ska)'는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장르인데요, 1960년 전후에 자메이카에서 발생한 관악기 위주의 음악 스타일로 레게 음악의 초기 형태라고 해요. 때문에 그들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레게 음악을 듣고 있을 때와 비슷한 시원시원함과 흥겨운 리듬을 만끽하실 수 있답니다.

 

 

 

 

 

 

인디 : 안녕하세요, 사우스카니발 여러분들~! 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먼저 멤버분들 모두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사우스카니발(강경환) : 네, 반갑습니다. 저는 사우스카니발에서 리더이자 보컬과 트럼펫을 맡고 있는 강경환입니다.

 

사우스카니발(석지완) : 안녕하세요, 드럼을 맡고 있는 석지완입니다.

 

사우스카니발(이혜미) : 안녕하세요, 키보드의 이혜미입니다.

 

사우스카니발(고경현) : 안녕하세요, 퍼커션과 코러스의 고경현입니다.

 

사우스카니발(김건후) : 안녕하세요, 트롬본을 맡고 있는 김건후입니다.

 

사우스카니발(강태형) : 안녕하세요, 기타 치는 강태형입니다.

 

사우스카니발(신유균) : 안녕하세요, 알토 색소폰의 신유균입니다. 

 

사우스카니발(이용문) : 안녕하세요, 테너 색소폰의 이용문입니다. 

 

사우스카니발(고수진) : 안녕하세요, 베이스의 고수진입니다.

 

인디 : 지난 달에 사우스카니발 여러분들의 따끈따끈한 첫 정규 앨범이 발매됐는데요, 앨범 홍보 부탁드릴게요.

 

사우스카니발(강경환) : 저희는 제주 출신 밴드이다 보니 섬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을 추구해요. 그래서 스카, 레게, 쿠반, 브라질리안, 삼바, 라틴 등 중남미 쪽의 음악을 전반적으로 다루는데요, 이번 저희 앨범 한 장에서 중남미 쪽 카리브해에 인접해 있는 섬 음악들을 모두 들어보실 수 있을거에요.

 

인디 : 제주 출신인 이유 말고 스카 음악을 추구하시는 또 다른 이유가 있으신가요?

 

사우스카니발(강경환) : 아무래도 제주에서 활동을 해왔고, 제주에 연고를 두다보니 자연스럽게 제주적인 음악이 나오게 됐어요. 저희가 느끼기에는 스카같이 경쾌하고 흥겨운 리듬을 가진 음악이 제주와 어울린다고 생각했거든요.

 

인디 : 아, 그럼 서울에는 공연이 있으실 때만 올라오시는 건가요?

 

사우스카니발(강경환) : 네, 그렇죠. ^^

 

인디 : 그럼, 이번 정규 앨범의 타이틀 곡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사우스카니발(강경환) : 네, 저희 사우스카니발 첫 정규 앨범의 타이틀곡인 '몬딱도르라'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동부 화재 - 유망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 사우스카니발 _ "몬딱도르라" from 크리에이티비젼 on Vimeo.

 

 

 

인디 : 네, 정말 잘 들었습니다. 어깨가 절로 들썩거릴만큼 신나는 곡이네요. 그럼 이 분위기를 조금만 더 이어서 한 곡 더 청해도 될까요?

 

사우스카니발(강경환) : 아, 물론이죠. 그럼 다음 곡으로 역시 이번 앨범에 수록된 '바당이 나꺼여'란 곡을 들려드릴게요.

 

 

[동부 화재 - 유망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 사우스카니발 _ "바당이나꺼여" from 크리에이티비젼 on Vimeo.

 

 

 

인디 : 정말 신나는 두 곡 잘 들었어요. 아직까지 흥이 가시질 않네요. ^^ 제가 유망 뮤지션 인터뷰 때마다 뮤지션분들께 항상 드리는 질문이 있는데요, 혹시 음악 하시면서 힘드신 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실까요?

 

사우스카니발(강경환) : 저희가 한 달에 두 번 정도씩 서울에 올라오는데요, 아무래도 제주에 살고 있고, 대규모 밴드다 보니 한 번 올라올 때마다 1박 2일 기준으로 200만원 정도의 활동비용이 들어요. 그래서 아무래도 이동비용이 좀 부담이 되긴 해요.


인디 : 인원이 많다보니 아무래도 그러시겠어요. 이렇게 아홉 분의 멤버들이 모이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요.

 

사우스카니발(강경환) : 다들 어릴 때부터 각자 저마다 클래식, 하드코어, 펑키, 라틴 등의 음악을 해왔었고, 서로들 알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에 우리들이 살고 있는 제주와 어울리는 느낌의 스카 음악을 한 번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해서 뜻이 맞는 친구들끼리 모이고 모여 지금의 구성으로 밴드를 이루게 됐지요.


인디 : 멤버분들이 음악 외에도 각자 하고 계신 일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럼 음악연습은 어떤식으로 하고 계신가요?

 

사우스카니발(강경환) : 네, 연습은 매일 하고 있어요. 주로 밤에 하고 있는데요, 밤 10시 정도에 모여서 새벽까지 연습을 하고 있어요.


인디 : 낮에도 따로 일을 하시고 밤에도 늦게까지 연습하시려면 많이 힘드시겠어요.

 

사우스카니발(강경환) : 아마 음악을 일이라고 생각했다면 힘들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저희가 좋아서 하는 일이다 보니 그렇게 힘들지는 않아요.


인디 : 혹시 어떤 일들을 하고 계신지 여쭤봐도 될까요?

 

사우스카니발(강경환) : 대부분이 방과후 교육활동 악기 강사를 하고 있어요. 알토 색소폰을 담당하는 유균이는 건축업계 쪽으로도 관심이 많아서 건축 일을 하고 있고요.

 

인디 : 멤버분들에게 '뮤지션'이란 타이틀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요.


사우스카니발(강경환) : 저희는 이렇게 생각해요. 남들이 '너 뭐하는 사람이야?' 하고 질문을 했을 때 '난 뮤지션이야'라고 대답을 하면 음악 외에는 아무것도 하면 안되는 사람인 것처럼 인식하잖아요. 저희는 그렇게 음악을 직업삼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인간이 숨을 쉬고, 밥을 먹는 것처럼 음악을 하는 것이 일상 생활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잠을 자고, 나머지 시간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듯이 저희에게는 음악이 여가이자 생활 그 자체인거죠. 오로지 음악만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 '뮤지션'이라는 인식 보다는 음악에 어느 정도 열정을 가지고 있고, 어느 정도 매진하느냐가 뮤지션이란 이름을 좌우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인디 : 네, 멋진 생각이시네요. 그렇다면 팀내에서 롤모델로 삼고 계신 뮤지션이 있으시다면 어떤 분일까요?

 

사우스카니발(강경환) : 멤버들이 많다보니 저마다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공통적으로는 전설적인 쿠바의 재즈밴드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Buena Vista Social Club)'을 많이 존경해요.

 

인디 : 아~ 그렇군요. 그럼 사우스카니발 여러분들이 아무래도 밴드인만큼 멋진 연주 솜씨를 엿볼 수 있는 연주곡을 한 곡 청해봐도 될까요? 평소에 자주 연주하시는 곡을 들려주셔도 좋고요.

 

사우스카니발(강경환) : 네, 물론이죠. 저희가 평소에 '펑카프릭 부스터'의 '아프리칸 배틀'이란 곡을 자주 연주하는데요, 그 곡을 들려드릴게요.

 

[동부 화재 - 유망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 사우스카니발 _ "아프리칸배틀" from 크리에이티비젼 on Vimeo.

 

 

 

인디 : 금관악기들의 연주가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들의 제목과 가사가 대부분 제주어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뜻과 간단한 해석을 부탁드릴게요.


사우스카니발(강경환) : 1번 트랙인 '몬딱도르라'는 '모두 함께 달리자'는 뜻이에요. 서로 경쟁하기 바쁜 거친 일상의 현대인들의 시름을 덜어주는 응원의 메세지를 담고 있는 곡이에요.

 

2번 트랙 '노꼬메 오름'은 제주도에 오름이 300개가 넘게 있는데요, 그 중에서 두 번째로 높은 오름인 노꼬메 오름의 이국적이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음악으로 만들어 봤어요.

 

3번 트랙 '수눌음 요'의 '수눌음'은 품앗이의 제주어인데요, 제주도가 관광지로 발전하게 되면서 제주의 젊은 청년들이 여행객들이나 관광객들의 분위기에 휩쓸려 '놀자' 분위기가 되어가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다함께 열심히 일하자는 의미의 일종의 노동요로 만든 곡이에요.

 

4번 트랙 '와리지 말앙'은 쉽게 말해, '나대지 마라'는 재미있는 뜻이에요. 차차와 스카의 리듬을 섞어서 만든 흥겨운 곡이에요.

 

5번 트랙 '바당이 나꺼여'는 제주어를 지키는 의미있는 활동을 하는 가수 박순동씨의 원곡인데요, 가진 것은 없지만 제주도 바다와 바닷 속 물고기, 해산물 같은 것들이 모두 우리 것이니 걱정하지 말아라란 아기자기하고 소소한 뜻을 가진 곡이에요.

 

6번 트랙 '성산블루스'는 성산포 출신인 두 멤버 김건후, 강태형이 만든 곡으로 저희 밴드가 뿌리를 두고 있는 전형적인 스카 곡이에요.

 

7번 트랙 '혼저옵서예'는 저희가 제주어로 곡을 만들어 보자고 생각하고 처음으로 만든 곡으로 의미가 있는 곡이에요.

 

8번 트랙 '고라봐야'는 음악에만 빠져있는 저에게 늘어놓으셨던 어머니의 한탄을 가사 재미있게 담아봤고요, 처음으로 '아프로 쿠반'이란 아프리카 쿠바 음악 장르를 시도한 곡이어서 멤버 모두가 애착을 갖고 있는 곡이에요.

 

9번 트랙 '타지마할 선과장'은 저희가 라틴에 대해서 잘 모를 때 라틴 음악이라고 만들었던 곡인데 지금에 와서 들어보면 라틴도 아니고 탱고도 아닌 것 같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장르의 음악이 된 연주곡이에요.

 

10번 트랙 '느영나영'은 '너랑 나랑'이라는 뜻의 제주어로 제주의 아이들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다 아실만한 제주를 대표하는 민요에요. 이  민요가 레게와 어울리는 것 같아서 레게 곡으로 편곡해봤어요.

 

인디 : 예, 한 곡 한 곡 자세한 설명 정말 잘 들었습니다. 그럼 앞으로 사우스카니발의 음악을 직접 듣고 싶으면 제주도로 가야만 하는건지 아니면 서울에서도 뵐 수 있는건지 추후 활동 계획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사우스카니발(강경환) : 저희가 제주 밴드이긴 하지만 연고지가 제주인 것일 뿐, 제주에서만 활동하는 것은 아니고요, 서울에서도 자주 공연을 하고 있어요. 저희는 대한민국 밴드니까요. ^^ 가장 가까운 일정으로는 다음 달에 잔다리 페스타가 있고, 스카밴드들이 모여서 하는 스카룰즈 공연도 앞두고 있어요.

 

인디 : 네, 정말 기대가 많이 되네요. 그럼 마지막으로 음악의 발전을 위해 시작된 저희 동부화재의 유망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에 9월의 뮤지션이 되신 소감을 간단히 즉흥곡으로 표현해주실 수 있을까요?

 

사우스카니발(강경환) : 네, 그럼 저희 앨범에 수록돼 있는 '혼저옵서예'를 간단하게 개사해서 들려드리겠습니다. 

 

[동부 화재 - 유망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 사우스 카니발 _ "즉흥곡_혼저옵서예" from 크리에이티비젼 on Vimeo.

 

 

 

인디 : 갑자기 부탁드린 즉흥곡이었는데, 정말 잘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제주와 스카음악을 알리는데 계속 앞장서 주시길 바랄게요. 오늘 인터뷰 너무 감사했습니다. ^^

 

 

 

 

 

인터뷰를 모두 마치고 이번에도 역시 유망 뮤지션 이벤트 경품으로 나갈 사우스카니발의 1집 앨범에 사인을 부탁드렸어요. 아홉 명의 멤버분들 모두 한 분 한 분 정성스럽게 사인을 해주셨답니다. 이 사인 시디 역시 9월 유망 뮤지션 이벤트 경품으로 나올 예정이니 언제 어떤 이벤트가 뜰지 눈 크게 뜨고 기다려 주세요!

 

 

 

 

제가 만나 본 사우스카니발은 자신들이 태어나고 자라 온 고향인 제주를 너무나도 사랑하고, 제주의 전통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천생 제주사람들이었어요. 또한 자신들이 열정을 쏟는 음악과 고향인 제주를 접목시켜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키는 그들의 미래가 더욱 더 기대됐답니다. 앞으로도 사우스카니발의 음악과 행보에 더욱 더 큰 발전이 있길 저 인디가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