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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즐길거리

[인디] 8월 유망 뮤지션 <사람또사람>

 

 

 

 

 

 

안녕하세요. 동부화재 내차사랑 블로그 인디(IN:D)에요.

 

여러분! 지난달 처음으로 선보였던 '동부화재 유망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의 첫 번째 주인공 '최고은'씨의 이야기는 잘 보셨나요? 함께 올라온 동영상을 통해 그녀의 라이브를 들어보셨다면 아마도 포근하고 감미로운 음성이 매력적인 뮤지션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으셨을 거예요.

 

그리고 오늘은 드디어 '유망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 그 두 번째 주인공을 소개해 드리는 날이랍니다. 8월의 유망 뮤지션에 선정된 분들은 바로 혼성듀오 '사람 또 사람'이에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한여름의 어느 날, 홍대의 한 조용한 카페에서 '사람 또 사람'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는데요, 어떤 음악을 들려주는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지금부터 저와 함께 하실까요? 

 

 

 

 

 

 

 

 

 

 

이름에서부터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사람 또 사람'은 대구에서 '건훈씨'라는 이름의 싱어송라이터로 오랫동안 활동했던 오건훈(보컬, 기타)씨와 '흰소음', '잠가게' 등의 락밴드에서 베이시스트로 활동했던 정소임(보컬, 건반)씨가 만나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반주 위에 아날로그 신시사이저를 혼합한 색깔 있는 음악을 선사해주는 혼성듀오에요.

 

마치 오누이처럼 비슷하게 닮은 두 사람은 실제로 물어본 결과, 전혀 혈연으로 얽혀 있는 관계는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닮은 얼굴만큼이나 순박한 표정으로 조근조근 이야기하는 두 사람은 왜 함께 음악을 하게 됐는지 짐작이 갈 만큼 비슷한 면이 많아 보였어요. 

 

 

 

 

 

 

 

인디 : 안녕하세요, 사람 또 사람 여러분. 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사람 또 사람 : 안녕하세요, 저희도 정말 반갑습니다.

   

인디 : 유망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 8월의 뮤지션으로 선정되신걸 축하합니다. 조금 식상하지만 두 분 자기소개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오건훈 : 네, 저는 음악을 하고 있는 혼성 듀오, '사람 또 사람'의 오건훈이라고 합니다.

정소임 : 저는 사람 또 사람의 정소임입니다. 반갑습니다.

 

인디 : 네, 이렇게 직접 뵈니 두 분이 많이 닮으셨는데, 그래서인지 두 분이 어떻게 팀을 이루게 됐는지 궁금해요.

 

 

 

 


오건훈 : 네, 그런 얘기를 많이 들어요. 저는 고향인 대구에서 건훈씨란 이름으로 솔로 활동을 하고 있었어요. 그 때 소임씨는 제가 쓰던 연습실의 다른 밴드에서 베이스를 치던 베이시스트였죠. 그러던 중 제 단독 공연에 세션들이 필요해서 그 밴드 친구들과 함께 활동을 하다가 다른 친구들은 모두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고, 이 친구와는 지금까지 계속 활동을 함께 하게 된 게 '사람 또 사람'이 결정된 과정이랍니다.

 

인디 : 지금까지 발매했던 곡들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있으신가요? 각 앨범당 한 곡씩 들려주세요.

 

오건훈 : 모든 곡들이 다 애착이 가긴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건훈씨'의 EP앨범에 있는 '사람 또 사람'이 가장 애착이 가요. 그 곡을 너무 좋아해서 저희 팀 이름을 '사람 또 사람'으로 정하게 된 이유도 있고요. 오늘은 '사람 또 사람'의 곡을 들려드리고 싶으니 '그대여 안녕'이란 곡과 '특별한 사람' 두 곡을 들려드릴게요.

 

 

 

 

 

 

[동부 화재 - 유망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 사람 또 사람_"건훈씨 - 그대여 안녕" from 크리에이티비젼 on Vimeo.

 

 

[동부 화재 - 유망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 사람 또 사람_"특별한 사람" from 크리에이티비젼 on Vimeo.

 

 

 

 


인디 : 너무 잘 들었어요. 정말이지 노랫말이 공감 가는 부분이 너무나 많네요. 그러고 보니 두 분이 음악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지는데요, 어떤 계기로 음악을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셨나요?


오건훈 : 제가 중학교 때 방송부였던 누나가 집에 던져 놓은 LP 앨범을 우연히 듣게 됐는데 그게 '너바나'의 앨범이었어요. 당시 저에게는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죠. 너무 멋있었거든요. 그 전까지 가요만 듣던 저에게 '아, 이런 음악도 있구나' 하는 걸 느끼게 해줬어요. 그 이후로 락음악을 찾아 듣게 됐고, 고등학교에 가서 베이스를 구입해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서 밴드활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음악을 시작하게 됐네요.

 

 

 

 

 

정소임 : 저는 어릴 때부터 TV나 여러 매체를 통해 보던 밴드가 너무 멋져 보였어요. 그래서 밴드가 너무 하고 싶었죠. '벨벳 언더그라운드'나 '소닉유스'의 음악을 즐겨들으면서 밴드의 꿈을 키웠어요.

 

인디 : 그럼 두 분이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부터 하고 싶었던 음악의 콘셉트나 장르가 있으셨는지 궁금한데요, 처음 생각하셨던 음악은 어떤 음악인지, 음반을 꼽자면 어떤 앨범이 있으신가요?

 

오건훈 : 지금 하고 있는 음악과는 전혀 다른 색깔의 음악이지만 저는 아까도 얘기했던 '너바나'의 '네버마인드' 앨범을 꼽고 싶어요. 처음에는 재킷이 너무 예뻐서 흥미가 생겨 들어봤는데 음악을 듣고 난 후에 굉장히 충격적이었죠. 특히 초보자들도 쉽게 연주가 가능한 쉬운 음악으로 그렇게 훌륭한 음악을 만들어 냈다는 게 가장 기억에 남았어요.

 

정소임 : 저는 아주 어릴 때라서 활동하시던 당시의 모습을 보지는 못했지만 산울림과 들국화, 한대수씨와 장필순씨의 음악을 많이 들었어요. 10대 시절 진로나 꿈에 대해 고민이 많았을 때 그 분들의 음악과 가사에서 많은 위로와 영감을 얻었어요. 

 

인디 : 혹시 '사람 또 사람'이 롤모델로 삼고 있는 뮤지션이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그 뮤지션의 곡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을 간단히 들어볼 수 있을까요?


오건훈 : 사실 저희는 음악 활동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특별한 롤모델을 정해놓지는 않았어요. 부족하지만 그냥 저희만의 색깔을 찾으려고 굉장히 노력했죠. 하지만 저희 둘 다 공통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을 꼽자면 '산울림'을 꼽고 싶어요.


인디 : 그럼 '사람 또 사람'이 부르는 '산울림'의 곡을 한 번 들어볼 수 있을까요?


오건훈 : 네, 그럼 저희가 가장 좋아하는 산울림의 '길'이란 곡을 소임씨 솔로로 들려드릴게요. 정확히는 산울림의 김창완씨가 만든 '김창완 밴드'의 곡입니다.

 

 

 

 

 

 

[동부 화재 - 유망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 사람 또 사람_"김창완 밴드 - 길" from 크리에이티비젼 on Vimeo.

 

 

인디 : 노래 정말 잘 들었습니다. 잔잔한 멜로디가 너무 편안하게 귀에 들어왔어요. 두 분 덕분에 좋은 곡을 한 곡 알게 됐네요. 그럼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평일에는 주로 음악연습을 하시나요? 요즘 음악 외에 따로 하고 계신 일들이 있다면 어떤 게 있으신가요?


오건훈 : 예전에는 날짜를 정해 놓고 연습을 했었는데, 요즘에는 서로 사는 동네가 가까워서 시간이 날 때 틈틈이 연습을 하는 편이에요. 최근에는 공연 연습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 외에 따로 하는 일이라면 소임씨는 원래 직업이 웹디자이너였는데요, 그래서 요즘 저희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있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예전에는 '기타 연습이나 노래 연습을 많이 해야지'하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에는 좀 엉뚱하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정말 진지하게 좋은 사람이 되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인디 : 아, 정말 중요한 생각을 하고 계시네요. '좋은 사람이 되는 것' 가장 중요한 부분이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사람 또 사람'이라는 팀 이름이 더욱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오건훈 : 아니에요, 원래 좋은 사람이 아닌 것 같아서 앞으로 좀 더 좋은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인디 : 그런데 소임씨가 홈페이지 제작을 직접 하신다니 놀라워요.

 

정소임 : 건훈씨의 이름으로 인터넷 카페가 있어요. 그 카페는 건훈씨 솔로 활동 때부터 지금 '사람 또 사람'까지 저희의 역사가 담긴 곳이거든요. 그래서 아주 소중한 곳이죠. 그런데 카페의 이름을 바꾸자니 뭔가 아쉬운 생각이 들어서 건훈씨 카페는 그대로 유지를 하고, 사람 또 사람 홈페이지를 따로 제작하기로 한거죠. 마침 소임씨의 전직이 웹디자이너여서 소임씨가 직접 디자인을 맡게 됐어요.

 

인디 : 그렇군요. '건훈씨'로 활동한 시간이 길었던 만큼 애착도 크신 것 같아요. 그럼 다음 질문드릴게요. 음악인이라면 누구나 음악적인 고민 한두 개 쯤은 갖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사람 또 사람'이 최근 갖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이 있다면 어떤 게 있으세요?

 

 

 


정소임 : 저는 서른 살이 가까워져 오면서 나이 생각을 안 하려고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40대 50대가 돼서도 건훈씨와 함께 계속 음악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이 들어요. 저희가 재미있어서 하는 일이니만큼 저희 의지로 놓지만 않으면 되는거라 생각하고 길게 음악생활을 하고 싶어요.

 

인디 :  네, 그 바람 꼭 이루시길 바랄게요. 그래야 저희도 '사람 또 사람'의 음악을 오랫동안 들을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럼 두 분은 '사람 또 사람' 앞에 어떤 수식어가 붙는 게 가장 기분이 좋으세요?


오건훈 : 뭐랄까, '예술가'란 단어는 너무 거창하게 느껴지는 듯해서 부담스럽고요, '음악가'란 단어도 왠지 무게감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몸에 맞지 않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그런데 그런 단어들 말고는 음악을 하고 있는 저희 일을 설명할 길이 없어서 그냥 저흰 '음악 하는'이란 표현을 써요. 어릴 때는 음악을 한다고 하면 괜히 힘이 들어가는 것 같고, 대단한 일을 하는 듯이 포장해서 바라보는 시선들이 부담스러워 음악을 한다는 말을 잘 안했었는데 이제는 그런 불편함들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아요.


인디 : 두 분의 선한 인상만큼이나 마음도 참 겸손하고 소박하신 것 같아요. 자, 그럼 유망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 8월의 뮤지션으로 선정되신 소감 한 말씀과 즉흥곡 한 곡 부탁드릴게요.

 

오건훈 : 일단 제가 10년째 자동차보험을 동부화재에 가입하고 있어요. 또 얼마 전 종합보험도 동부화재로 가입을 했고요. 그래서 동부화재 유망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 8월의 뮤지션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죠. 동부화재에서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즉흥곡은 갑자기 준비하게 되서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편안하게 이 분위기를 즐기면서 해보겠습니다.

 

 

 

 

 

[동부 화재 - 유망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 사람 또 사람_"즉흥곡" from 크리에이티비젼 on Vimeo.

 

 


인디 : 즉흥곡이라고 하기엔 너무 훌륭한 곡이었어요. 실례를 무릅쓰고 한 가지 부탁을 더 드려도 될까요? 혹시 미공개곡이 있으시면 이 자리를 빌려 살짝 공개해주세요. 동부화재 유망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를 지켜보는 음악팬들을 위해 간단히라도 부탁드릴게요.


오건훈 : 아, 마침 저희 '사람 또 사람' 다음 앨범에 수록하려고 꽁꽁 숨겨둔 곡이 한 곡 있는데요, 저희 둘 다 아주 좋아하는 곡이에요. 저희가 둘 다 연애를 안한지가 꽤 오래됐는데요, 혼성듀오로 활동을 하다 보니 연애를 하기가 아주 힘들어요. 그러다 보니 연애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왠지 문제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만들게 된 곡입니다. '문제의 시작' 들려드릴게요.

 

 

 

 

[동부 화재 - 유망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 사람 또 사람_미발표 곡 "문제의 시작" from 크리에이티비젼 on Vimeo.

 


인디 : 마지막 질문인데 만약 두 분이 음악을 하지 않으셨다면 지금쯤 어떤 일을 하고 계셨을까요?

 

오건훈 : 아무래도 예전에 하던 특수학교 교사 일을 하면서 직장생활을 했을 것 같아요. 그 외에 저는 집에서 혼자 조용히 있는 걸 좋아해서 취미생활로 집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악기 연주를 했을 것 같아요.

 

정소임 : 저 역시 웹디자이너로 계속 직장을 다니면서 돈을 모아 여행도 다니고 그랬을 것 같아요. 시집도 가고요.

 

인디 : 오늘 두 분과의 진솔한 대화 너무 즐거웠어요. 공감 가는 가사들이 인상적이었던 두 분의 곡들도 라이브로 직접 듣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유망 뮤지션 이벤트 경품으로 나갈 '사람 또 사람'의  EP앨범 '친하게 지내자'에 사인을 부탁드렸어요. 쑥스러운 웃음을 지으시며 두 분은 귀여운 그림과 함께 사인을 해주셨답니다. (이 사인 시디는 유망 뮤지션 이벤트 경품으로 나온다는 사실, 알고 계시죠? 모두들 이벤트에 참여하시고, '사람 또 사람'의 사인시디도 받아 가세요!)

 

 

 

 

저 인디가 '사람 또 사람'을 만나 인터뷰를 나누고, 또 그들의 음악을 듣고 나서 느낀 점은 음악과 뮤지션이 참 닮아있다는 것이었어요. 꾸밈없이 소박하고 평온한 그들의 인상과 말투처럼 음악 역시도 꾸밈없고 평온함을 선사해 줬답니다. '사람 또 사람'은 그들의 앨범 제목처럼 정말 친하게 지내고 싶은 사람들이었어요.

 

무더위가 절정에 달하고 있는 8월 한여름, 치솟는 불쾌지수 때문에 스트레스가 끊이지 않으신다면 '사람 또 사람'의 음악을 들으면서 잔잔한 감성에 빠져보시는 건 어떠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