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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여행정보

서울 속 숨겨진 나홀로여행지 BEST4

서울 속 숨겨진 나홀로여행지 BEST4



안녕하세요, 내차사랑 블로그 인디입니다. 가을 바람이 선선하다 못해 이제는 다소 춥게까지 느껴지는 요즘, 여러분들은 어떤 일상을 보내고 계신가요? 인디는 도화지 위에 수채화를 그려둔 것 같은 푸른 하늘과 환한 햇살을 바라보면 당장이라도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충동이 드는데요, 여러분은 어떠실지 궁금해요. 하지만 시간 상의 이유로, 여러 사정으로 인해 장거리 여행이 여의치 않은 분들도 많으실 것이라 생각돼요. 그래서 오늘은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 숨어 있는 나홀로여행지를 소개해드리려 해요.


이번 나홀로여행지는 '과거로 향하는 시간 여행'을 테마로 대한민국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명소들을 선정해 구성해보았답니다.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가도 좋지만, 혼자 사색을 즐기며 흘러가는 대로 발걸음을 옮기기 좋은 곳이기도 하니 여러분도 한 번쯤 가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지금부터 인디와 함께 떠나보아요!




서울 속 나홀로여행지 하나. 서대문 독립공원,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서대문독립공원 (출처 : 한국관광공사)>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곳은 서울특별시 서대문구에 위치한 서대문 독립공원이에요. 이곳은 일제강점기 당시 의병투쟁과 3·1독립만세운동, 항일투쟁 등으로 투옥되어 옥고를 치르다 순국한 선열들을 기리기 위해 조성되었어요. 서대문 독립 공원에는 순국선열추념탑, 3·1독립선언기념탑, 서재필 박사 동상 등이 있으며 여기에는 순국선열 2,327인의 위패도 봉안되어 있답니다.



 

<서대문형무소 정문과 옥사(출처 : 두산백과)>



서대문 독립공원의 북쪽에는 일제가 수많은 애국지사들을 가두고 처형했던 서대문 형무소가 위치해 있어요. 일제가 1905년 을사보호조약 체결 후 대한민국의 외교권을 빼앗은 이후 의병 활동이 전국적으로 전개되자 일제는 1907년 애국지사들을 체포하여 가두는 경성감옥을 지었어요. 바로 이것이 서대문 형무소의 시초로, 이후 일제의 침략에 저항하는 움직임이 거세짐에 따라 일제는 이를 탄압하고 독립운동가를 수감할 대규모 수용시설을 짓기 위해 1923년 경성감옥을 신축했어요. 이때 그 이름도 서대문형무소로 바뀌었고, 이곳에는 광복이 될 때까지 수많은 애국지사가 수감되었다고 해요. 해방 후 서대문 형무소는 서울구치소로 이름을 바꿔 운영되었어요.


그러던 중, 1987년 경기 의왕시로 서울구치소가 이전하면서 비게 된 이곳을 역사적인 장소로 보전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어요. 그 결과 사형장과 3개 옥사 건물이 국가사적(제324호)으로 지정됐으며, 이후 옥사 원형을 복원하고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됐던 독립운동가들의 자료와 유물을 모아 98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개관하게 되었답니다.


본래 서대문형무소는 총 15개의 옥사가 있었으나 현재는 10번, 11번, 12번 등 3개의 옥사만 존치하고 있어요. 이 옥사는 김구, 유관순 등의 독립투사들이 옥고를 치른 역사의 현장으로 감옥 앞에는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해설과 함께 실물 마네킹을 볼 수도 있답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전시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수형기록표 (출처 : 두산백과)>



역사관을 둘러보다 보면 어느덧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갔던 애국지사들의 한이 서려 있는 사형장에 도착하게 돼요. 이곳 사형장에는 담장을 사이로 두 그루의 미루나무가 있는데, 당시 애국지사들은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원통함에 이 나무를 부둥켜 안고 눈물을 쏟아냈다고 해요. 때문에 이 나무는 '통곡의 미루나무'라고도 불린답니다. 그들의 비통한 죽음에 함께 눈물을 흘린 탓인지, 신기하게도 사형장 담장 안쪽의 미루나무는 바깥쪽 미루나무의 절반만큼도 자라지 못했다고 해요.


엄밀히 말해서, 이곳은 여행지라고 하기에는 가벼운 기분으로 둘러볼 만한 곳은 아니랍니다. 하지만 자신과 가족의 안위를 버리고 독립운동에 목숨을 바쳐 찬란한 별이 된 분들을 추모하고, 지나간 역사를 잊지 않고 되새겨보는 시간을 마련했으면 하는 마음에 소개해드려요. 가족과 함께 찾아가도 좋지만 홀로 이곳을 찾아 고문과 죽음에 대한 공포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신념을 굽히지 않았던 그 분들의 그 때 그 선택, 그 무게를 곱씹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해요.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주소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현저동 101

☎ (02) 360-8590

공식 홈페이지 : http://goo.gl/KUtzG8






서울 속 나홀로여행지 둘. 봉원사



 

<출처 : 두산백과>



두 번째로 소개해드릴 곳은 서울특별시 서대문구에 위치한 봉원사랍니다. 이곳은 신라 제 51대 진성여왕 3년(889년)에 창건한 사찰로, 당시에는 현재의 연세대학교 터에 자리잡고 있었다고 해요. 그러던 중 조선 제21대 영조 24년(1748년)에 '찬즙'과 '중암' 두 스님에 의해 지금의 터전으로 이전했다고 해요. 영조는 친필로 이 절을 봉원사라고 현액했으며, 신도들 사이에서는 이때부터 새로 지은 절이라 하여 '해절'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해요. 


이 사찰은 사실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화재 등으로 인해 여러 번 소실과 중건을 반복했지만 당시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답니다. 봉원사 경내를 찾으면 사찰 특유의 맑고 경건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요, 이곳을 둘러보면서 지쳐 있던 몸과 마음을 쉬게 하고 잡다한 번뇌를 털어내는 시간을 가져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봉원사 마당에 선 16 나한상 (출처 : 문화콘텐츠닷컴)>



봉원사 경내를 걷다 보면 16나한상을 만나게 되는데, 이 상은 그 모습과 동작이 제각각 모두 다르답니다. 어떤 나한상은 눈썹의 수염이 발끝까지 닿기도 하고 어떤 상은 두 손을 모은 채 입을 벌린 것도 있어요. 모습은 제각각 다르지만 모두 익살스럽고 생동감 있는 표정을 짓고 있는 나한상은 일반적인 다른 불상과 달리 그 자세도 다양한데요, 불교에서 '나한'이란 부처님을 믿고 따르는 제자들을 의미해요. 


석가모니 생존 당시, 그의 가르침을 받았던 16명의 뛰어난 제자를 의미하는 나한은 '수행을 완성한 사람'을 의미하기도 한답니다. 나한은 보통 탱화로 그려지거나 별도의 법당에 모셔지지만, 봉원사에서는 대웅전의 마당 앞에서 만나볼 수 있어요.



<봉원사 대웅전(위), 대웅보전(아래) (출처 : 두산백과)>



나한상을 지나 대웅보전 마당 안으로 들어가면 화려함과 웅장함을 동시에 뽐내는 대웅전을 만나볼 수 있어요.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68호로 지정된 대웅전 건물은 지붕에 많은 무게감이 실려 있는 덕분에 윗부분이 특히 중후하답니다. 대웅전 근처에는 '삼천불전'이라는 커다란 전각이 하나 있는데 이는 단일 목조건물로는 국내 최대 규모에 달하는 건물이라고 해요. 삼천불전 내부에는 한 가운데에 커다란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 모든 부처님의 진신(眞身:육신이 아닌 진리의 모습을 의미함)'이 모셔져 있고 위에 있는 당집(불상 위에 장식으로 만들어 단 집의 모형) 또한 크고 화려해요. 그 뒤와 옆으로는 작은 금불상들, 즉 삼천불이 빼곡해 매우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한답니다.





봉원사





주소 : 서울 서대문구 봉원동 산1

☎ (02) 392-3007

공식 홈페이지 : http://bongwonsa.or.kr/






서울 속 나홀로여행지 셋. 덕수궁 중명전


 

<출처 : 한국관광공사>



세 번째로 소개해드릴 곳은 중명전이에요. 덕수궁 궁궐 내에 지어진 중명전은 당시 궁 내에 지어진 최초의 서양식 건축물로, 오늘날 근대문화유산으로 남아 있답니다. 중명전은 1897년경 독립문·정관헌 등을 설계한 러시아 건축가 사바친(A.I.Sabatin)에 의해 황실 도서관으로 지어졌으며, 원래 명칭은 ‘수옥헌(漱玉軒)’이었어요.


중명전은 1904년 경운궁(현 덕수궁)에서 큰 화제가 발생하자 고종이 수옥헌을 편전으로 사용하면서 중명전으로 격상됐답니다. 현재의 중명전은 1925년 화재로 인해 벽면만 남아 있던 것을 복구한 것으로, 원형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이곳은 여전히 의미가 깊은 곳이에요.


중명전(重明殿)은 '광명이 계속 이어져 그치지 않는 전각'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고 해요. 하지만 중명전은 그 이름과 달리 조선왕조와 대한제국의 명암과 깊은 연관이 있답니다. 중명전은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됐던 비운의 장소이자,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를 파견했던 의미 깊은 곳이에요. 


현재 중명전 내부에는 당시 역사적 정황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여러 가지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중명전 현판을 지나 가운데의 복도로 들어가면 한국 근대사의 흐름이 바닥에 적혀 있답니다. 중앙복도 양쪽 세 개의 방은 전시실의 역할을 하는데 여기서는 중명전의 연혁과 을사늑약의 체결 과정, 헤이그특사에 대한 자료들을 볼 수 있어요. 


중명전을 찾는 김에 기회가 된다면 덕수궁 수문장 교대의식도 한 번쯤 구경해보시기 바라요. 영국에 근위병 교대의식이 있는 것처럼, 우리 고궁에서도 수문장 교대의식을 볼 수 있는데요, 덕수궁 수문장 교대의식은 대한문 앞에서 왕궁의 경비를 맡는 금군과 수문장의 수위의식, 행렬 및 교대의식을 하는 행사랍니다. 수문장 교대식은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11시, 14시, 15시 30분에 진행된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



 

<출처 : 한국관광공사>



또한, 중명전을 찾으면서 빼놓을 수 없는 덕수궁 돌담길도 꼭 걸어보시기 바라요. 일명 '정동길'이라 불리는 이 돌담길은 대한민국의 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랍니다. 덕수궁 돌담길은 계절 별로 그 색을 달리하는데 요즘 같은 가을날에는 노란 은행잎이 가득해 가을 정취를 물씬 느껴볼 수 있답니다. 멋스러운 고궁의 돌담과 더불어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돌담길 산책을 즐기는 데는 채 30분이 소요되지 않는데요,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에 충분하답니다.


구간 곳곳에는 약 20여 개의 벤치도 마련되어 있으니 잠시 앉아 가을 옷을 갈아입은 돌담길의 풍경을 즐겨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






덕수궁 중명전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정동길 41-11 (정동)

☎ (02) 752-7525

이용시간 : 10:00~17:00 (매주 월요일, 설날과 추석 명절 당일 휴관)






서울 속 나홀로여행지 넷.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출처 : 한국관광공사>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곳은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이에요. 이곳은 수십 년 동안 일제가 1937년 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로 지은 옛 서울국세청 남대문별관에 가려져 있었는데요, 때문에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잘 모르고 지나쳤던 곳이기도 해요.


하지만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세종대로 일대 역사문화특화공간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지난 5월부터 서울국세청 남대문별관 건물을 철거한 결과, 서울주교좌성당은 78년 만에 세종대로 전면에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답니다. 


대한성공회는 1890년 영국 해군의 종군사제였던 존 코프 신부에 의해 강화도를 거쳐 우리나라에 전해진 영국의 국교회이고, 성공회는 전 세계에 약 1억 5천만 명이 넘는 신도를 거느린 기독교의 중요 교단이에요. 


이 성당은 1917년, 대한성공회 제3대 주교 마크 트롤로프가 영국왕립건축협회에 소속 건축가인 아더 딕슨에게 '일제 치하 조선의 기독교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건물을 지어달라' 의뢰하면서 지어졌어요.


그리고 1926년, 드디어 성당이 건립 되었지만, 서울주교좌성당은 원래의 설계도보다 축소된 미완의 형태로 세워질 수밖에 없었답니다. 이는 일제의 무리한 공출 요구 탓에 건축 자재를 제대로 조달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러던 것을 1993년, 영국의 한 도서관에서 성당의 본래 설계도를 찾게 되어 증축을 시작했고 1996년에 장십자형인 원래의 설계대로 완공해 오늘에 이르고 있답니다.


전반적으로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분류되지만 이 성당에는 곳곳에 한국적인 요소가 가미되었는데요, 특히 대성당의 창문은 한국의 문 창살 문양을 본 땄고 지붕은 진회색의 한국 기와와 S자로 구부러진 붉은 서양식 기와를 함께 사용했답니다. 또, 지붕 끝은 한국의 처마처럼 섬세하게 휘어진 곡선으로 처리했어요. 



 

<출처 : 한국관광공사>



내부로 들어가면 정중앙에 자리잡은 황금색의 대형 모자이크를 볼 수 있는데, 비잔틴 양식의 모자이크 성화인 이 작품은 국내에 도입된 모자이크 중에서도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 받는다고 해요. 청색과 적색, 흑색, 황색 등 오색 빛깔을 내는 스테인드글라스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을 받아들여 성당 내부를 더욱 은은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준답니다. 


지금까지는 도심 한복판에 숨어 있듯 자리잡고 있어 신자가 아니라면 모르고 지나친 분들도 많았지만, 최근 옛 서울국세청 남대문별관을 철거되면서 이제는 누구든 서울주교좌성당의 아름답고 웅장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게 되었어요. 이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내차사랑 블로그 가족 여러분도 이곳을 방문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21길 15

☎ (02) 730-6611

이용시간 : 월~토 11:00~16:00





이렇게 서울 속 숨겨진 나홀로여행지를 두루 살펴보았는데 어떠셨나요? 이외에도 서울에는 다양한 박물관과 고궁 등,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다양한 명소들이 많이 있으니 내차사랑 블로그 가족 여러분도 하나 둘씩 두루 둘러보셨으면 좋겠어요. 특히 사찰이나 성당의 경우, 꼭 신자가 아니더라도 찾아갈 수 있는 만큼 부담 없이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종교의 특색보다도 해당 건물의 의의와 우리 역사와의 관련성 등을 생각하며 둘러보시면 특별한 감상을 얻어가실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그럼 인디는 다음 번에도 좋은 이야기로 찾아 뵙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